[제로 베이스] JS 기초 강의 제작 후기

👉 해당 글은 데이원컴퍼니에서 진행하는 제로베이스 프론트엔드 스쿨의 강의 중 하나인 JS 기초 강의를 제작한 후기를 담은 글입니다 :)
👉 제로베이스 프론트엔드 스쿨의 강의를 맛보고 싶으신 분들은 해당 링크에서 맛보기 강의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 첫 연락

데이원컴퍼니에서 링크드인으로 첫 연락을 주시고 꽤 고민을 많이 했더랬다. 처음 하는 교육이기도 하고 스스로 아직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처음 공부를 시작하는 제로베이스 학습자를 기반으로 하는 교육이라고 하시길래 자신감을 되찾고 하겠다고 결정했다. 동기 애들이나 초, 중등 학생을 대상으로 코딩 교육은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쉽게 설명하는 건 자신 있었고, 이 분야를 공부하기 전에 정말 아무것도 몰랐던 사람으로 더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시작하게 된 교육의 여정.. 🛫

🌱 준비

커리큘럼을 작성하고 강의를 구성함에 앞서 담당자님이 주신 조언이 있었다.

커리큘럼을 작성하실 때는 어떤 사람이 들으면 좋은지, 내 강의의 특장점은 어떻게 갖고 가고 싶은지, 이 강의를 듣는 수강생이 어떤 방식으로 공부 했으면 좋겠는지, 강의를 통해 수강생이 무엇을 얻어가면 좋겠는 지를 고민해보시고 가안을 구성해보시면 좋을 듯 싶습니다.

내가 생각해 본 내가 만들 수 있는 강의는 이러했다.

• 특장점 : 교육생 입장에서 계속 되짚어 정리해주는 친절한 강의 - 나도 아무것도 몰랐어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의 입장을 잘 안다.
• 얻어갔으면 하는 것 : JS에 대한 호기심, JS로 뭔가 만들고자 하는 열정, JS로 기본적인 프로젝트(동적 사이트 제작)를 할 수 있는 실력 - 이론보다 실습으로 해보는 게 우선인 것을 내가 독학으로 배우면서 깨달았다.
• 어떻게 공부 했으면 : 강의를 듣고 프로젝트를 따라하면서 정리해 준 내용들을 되새기는 식으로 공부했으면 - 내 강의만 듣고 끝내지 않았으면..!

결국 나는 아무것도 몰랐던 내 경험을 뒷받침 삼아 친절하게 가르쳐주는 실습 위주의 강의를 제공하고 싶고, 사실은 이 강의가 모든 걸 알려주는 강의는 될 수 없으니 빠르게 기초를 훑어보고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는 정도의 첫 강의가 되고자 하는 바람이 있었다.

이렇게 강의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강의 자료 제작에 들어갔는데, 너무 쉽게 가르칠 생각에만 사로 잡혀서 실수를 저질렀다. 친구에게 만든 강의 자료를 보여줬는데 너무 유치하게 짠 거 아니냐는 말을 듣고 띠용했다. 정말 다시 멀리서 살펴보니 초중등생을 가르치던 것 같이 애니메이션 하나하나 넣어가며 시간을 많이 소비하고 있었다. 수강생들이 원활히 이해하는 것을 기대하며 이렇게 준비했지만 이렇게 교육했다간 단순한 내용을 너무 길게 설명하는 내 강의를 지루해할 것만 같았다. 나는 즐거움을 심어줄 수 있는 첫 강의를 하고 내 강의 이후에 수강생들이 들을 수많은 강의가 있겠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시작했었는데, 어느샌가 내가 모든 걸 가르치려 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 결국 방향을 바꿔서 단순하게 강의를 구성하니 훨씬 마음도 편해지고 강의도 이해하기 쉬워졌다. 물론 처음이라 겪는 일이지만, 첫 시도에 욕심이 과했다 참 ^.^//

🌼 강의 촬영

드디어 강의 촬영! 사실 강의 촬영 기간은 꽤나 여유롭고 길게 잡아주셨는데, 중간에 여수에 2주 정도를 가있느라 촬영을 하나도 못해서 기간이 조금 빡빡해졌다. 급한 마음으로 회사 마치고 나서나 주말에도 강남에 가서 촬영을 반복했다.

첫 촬영

첫 촬영 때는 촬영 담당자님이 자세히 많은 걸 가르쳐주셨는데 덕분에 남은 촬영기간 동안 여쭤볼 것 없이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여기 담당자님들이 모두 굉장히 친절하셔서 매번 감사하고 즐거운 촬영이었다.

중간에 프로필 사진도 촬영했는데, 개발자 전용 포즈들을 추천해주셔서 너무 웃겼다. 팔짱이나 궁금해하는 포즈 등 어디선가 봐왔단 포즈들을 했는데 사진은 꽤나 잘 나와서 만족했다. 한동안 회사 슬랙에 프로필 사진으로도 사용했다 ㅎㅎㅎ

촬영 꿀팁 (사실상 찐 회고)

꿀팁이라고 적었지만 사실 다음 기회가 있다면 내가 고치거나 참고할 부분들이다 :>

• 용어들은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사소한 것이라도 꼭 설명하자.
• 한 번 말한다고 다 안다고 생각하지 말고 여러 번 반복해서 설명하자.
• 강의 하나하나마다 실습 시에 커밋별로 구분해두자. 그래야 나중에 재촬영 시에 해당 위치로 되돌아가기 좋다.
• 한 번에 모두 녹화하려면 목이 쉬고 텐션이 내려간다. 귀찮더라도 여러 번 짧게 녹화하러 가자.
• 중간에 틀렸다고 생각하면 생각보다 더 예전으로 돌아가서 (아예 처음부터) 다시 하는 것이 훨씬 낫다.
• 내가 부족한 부분 보다는 자신있는 부분에 집중하자.
• 주변 사람들에게 피드백 받기를 두려워말자.

재촬영

촬영된 편집본을 보고 편집 및 재촬영하고 싶은 부분들을 전달드렸는데, 다 끝났다고 생각했다가 다시 가려니 정말 마음이 안 먹어지더라 호호.. 그래도 의지의 한국인🔥 호다닥 가서 마지막 재촬영을 끝내고 왔다.
마지막 클립에서는 수강생 여러분께 해주고 싶은 말을 진심을 담아 해드렸는데, 이렇게 무언가를 마무리할 때가 언제나 개운하면서도 뭉클한 것 같다.

🍂 마무리

15시간의 편집본을 만들기 위해 촬영만 한 40시간 정도를 쓴 것 같지만, 첫 교육 치고 만족스러운 결과이다. 물론 주변인들에게 보여주기는 민망한 수준이지만 이런게 초심자의 매력 아닐까? 못해서 귀여워보이는 건 초보밖에 없다구.

다음엔 더 잘해보자, 그럼 다음 기회에 계속 🙏